식탁에 앉아 조용히 '눈물 젖은 두만강'을 읊조리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모습입니다.<br /><br />그저 어디서든 이렇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할머니의 어린 시절 꿈은 '가수'였습니다.<br /><br />긴 세월 묻어두었던 그 꿈이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남모르게 부르던 길원옥 할머니의 노래, 애창곡 15곡이 담긴 음반이 제작돼 세상에 공개됩니다.<br /><br />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, 꿈 많던 열세 살 소녀는 '돈을 벌게 해주겠다'는 꼬임에 두만강을 건너 만주까지 먼 길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위안부 피해자가 됐습니다.<br /><br />4년 뒤 광복을 맞아 18살이 된 소녀도 풀려났지만 끝내 고향인 평양 땅은 밟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[길원옥 / 위안부 피해자 : 엄마에게 토해내며 실컷 울고 싶었어요. 엄마 품에 안겨 울기만 해도 내 아픔 다 나을 것 같았어요. 그 무섭고 끔찍했던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되었다네요.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이 이다지도 멀까요?]<br /><br />길원옥 할머니가 고단한 삶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입양해서 홀로 키운 아들과 바로 '노래' 덕분이었습니다.<br /><br />어제 음반 제작발표회가 있었는데요.<br /><br />"90살 먹은 늙은이가 좀 주책 떠는 것 아닌가 싶다"면서도 이렇게나 좋아하시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처음엔 육성 기록물로 남기려고 시작했던 녹음이 할머님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할머니의 마음이 이렇게나마 위안이 되길, 꿈을 응원하는 일반 시민들도 자원해 목소리를 보태며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.<br /><br />음반 저작권 문제로 판매되지는 않고요.<br /><br />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시민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예정입니다.<br /><br />광복 72주년 전날인 이번 8월 14일, 할머님은 청계광장 나비문화제에서 위안부 피해자가 아닌 '가수'로 무대에 오릅니다.<br /><br />길원옥 할머니의 구성지고 담담한 목소리가 더없이 평화롭게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울려 퍼질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811140133746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